Fantatrias, 문학 워크숍

오늘은 흥미로운 하루였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문학 워크숍, 그러니까 장르 문학(환상문학, 공포, SF) 창작 워크숍에서 SF의 배경을 만드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다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 새뮤얼 R. 딜레이니, 그리고 배경을 만드는 방법으로서의 단어 사용. “문이 확장되었다”는 문장 하나만으로 배경 묘사 전체를 앞세우거나, 심지어 아예 없애 버릴 수 있게 해 주는 서술 방식입니다.
- 레이 브래드버리와 그의 명사 목록. 배경을 살리려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만들어 내는 대신, 작가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명사 목록(“철길 건널목, 공터”)을 준비해 두는 방법입니다
- 조르주 페렉과 장소의 소진. 한 장소를 소진될 때까지 거듭 살펴봄으로써 하위일상적인 것에 다다르는 방법입니다. 하위일상적인 것이란 전경에 있는 것과 후경에 있는 것을 다 적어 내기 전까지는 분간할 수 없는 무엇입니다.
그 밖에도 제 롤플레잉 세션에 쓸 층 도면에 새로운 방 두 개를 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더 할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일이 몰리는 날들은 여유를 주지 않으니까요. 아, 아닙니다! 소설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주 이른 시간에 400단어쯤 썼는데,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이 작품에서 까다로운 장 가운데 하나를 쓰는 데 필요한 지점으로 저를 다시 데려다 놓아 줍니다. 말하자면 허공으로 몸을 던지는 순간, 주인공에게 되돌아올 길이 없어지는 대목이 될 장입니다.
그러니 결국,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