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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 2026-09-18| ~1 분 읽기| 238 단어

시작하며

이 블로그가 제 첫 블로그는 아닙니다. 살면서 여러 개를 만들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꾸준함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실은 할 말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제가 하던 일들 가운데 지금이라면 기억해 두고 싶은 것들을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거창한 뜻은 없고, 무엇보다 전쟁 일기에 가까운 것으로요. 그래서 이 블로그의 이름도 헝가리어로 ‘전쟁 일기’를 뜻하는 Hadinapló입니다. 최소한의 관심거리라도 되는 일이라면, 날마다 제가 하는 일을 그저 적어 두는 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시대에 블로그일까요? 글쎄요,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요즘 저는 인터넷이 흘러가는 방향에 점점 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첫 번째 ‘공개’ 인터넷을 만든 세대에 속합니다. 다시 말해 HTML과 CSS의 인터넷, FTP와 자유로운 접근이 있던 인터넷, 직접 운영하는 서버에 올려 두고 비용을 충당하려고 기껏해야 468 × 60 px 배너를 달던 그 인터넷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개인정보를 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울타리 친 정원으로 인터넷을 바꿔 놓은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흔한 플랫폼을 벗어나 개인 블로그를 갖는 일은 저항의 행위이자, 이런 사실을 되새기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인터넷이 반드시 기업에 얽매여 있어야 할 이유는 없고, 우리 각자가 집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그 대가로 이익을 바라지도 않고 무언가를 처음부터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잊어버린 사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 할 말은 별로 없습니다. 매일 밤 제가 해낸 일이나 고생한 일을 이렇게 글로 적겠습니다. 문학, 글쓰기, 롤플레잉 게임, 교육, 프로그래밍, 비디오 게임(시간이 없어서 조금만), 그리고 게임 엔진으로 생성하는 디지털 맵과 환경 제작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쓸데없는 이야기도 하겠지만, 뭐, 그건 이미 당연한 일이었겠지요.